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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과.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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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제전은 형식상 내가 지도하게 되었지만,
내 인생에 갑자기 주어진 과제였다.

첫째 주, 둘째 주가 지나가며 몸은 강의실에 가고
앞에 서서 학생들에게 머라머라 하고 있지만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가 버리곤 했다.

이건 분명 웍샵과는 달랐다.
의지 없는 놈, 재미 없는 놈, 못 알아 듣는 놈....
하나하나의 눈빛이 다 읽혔다.

5주, 40시간, 49명의 늑대같은 양들, 전공실습, 색채학

학생들을 보며 깨달음
1) 전체를 향해 하는 말은 전체가 다 못 알아 듣는다. 각개전투식으로 전달.
2) 잘 못해도 인정받고 싶어 한다. 무언가 쥐어짜서 칭찬할 구석을 만들어야 한다.
3) 대학1학년. 12년 쌓아온 타성에 젖은 학교수업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유도를 줄 수록 멘붕이 커진다.

....
과제전 오프닝.
줄 맞춰 걸어 놓은 작품들을 보며 나는 놀랐다.
어딘가에서 꾸역꾸역 판넬을 만들어서 나타나는 놈들을 보며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다.
결국 한 놈만 알아들어도 다행이겠지 했는데 각자 다른 수준으로 알아듣긴 한 모양이다.

2016학번, 1997년생들, 세월호 탑승했던 아이들과 같은 나이, 소띠, 내 아들보다 12살 많은 아이들.

결심했어.
앞으로 강의는 하지 말자.

그런 의미에서 좋은 경험이었다.
놈들의 과제물 몽땅 들고 교수님 병실로 가서 푸념하며 울고 싶지만,
꾹 참고 못난 놈들 예쁜 척 찍은 사진만 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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