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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금이 남는다
넷플렉스에서 <별나도 괜찮아>를 시즌2까지 봤다.
우리 주인공 샘이 자폐를 딛고 대학교에서 가는 성장기가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그런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니까 재밌지)
가족이 가족의 울타리에서 얼마나 도움도 되고 위협도 되는지,
사람이 사람의 관계에서 살만한 세상과 살기 싫은 세상을 얼마나 순식간에 만들어 내는지 세련되게(징징짜지 않고) 보여 주는 좋은 드라마이다.

극 중에서 샘의 천재친구(어쩌면 목회자같은) 자히드가 말하기를
“자페인들이 정상이고, 비자페인들이 비정상일지도 몰라.
자폐인들은 거짓말을 못 하니까.”

샘이 거짓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걸 보면,
진짜 세상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거짓말에 둘러쌓여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얀 거짓말, 빈 말, 포장된 칭찬, 마음에 없는 소리
하루종일 조금씩 내뱉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앙금이 가라앉고 있다.
앙금은 생각보다 밀도가 높다.
깨끗이 긁어내려면 힘이 필요하다.
어떤 기상천외한 사람들은 앙금을 모아 요리를 한다.
사기를 치고 누군가를 괴롭히고 스스로를 질식시킨다.

앙금을 줄이려면 말을 줄이면 된다.
말 없는 하루, 개운한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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